인도네시아, 기준금리 3.5% 최저치로 동결…"경기 부양책"

입력 2021-09-21 18:49  

인도네시아, 기준금리 3.5% 최저치로 동결…"경기 부양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21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3.5%로 동결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격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는 올해 2월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하된 뒤 일곱 달 연속 동결되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작년에 0.25%포인트씩 총 다섯 차례 금리를 인하했고, 올해 들어 2월에 0.25%포인트를 또 내렸다.
3.50%의 기준 금리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2016년 8월부터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기준으로 삼은 이후 최저치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면서 국내 경제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며 "최저 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경기 부양을 위한 결정"이라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경제 전망이 밝아지고, 자본유입이 지속되면서 루피아화의 환율이 강세를 보이거나 최소한 안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11월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도네시아가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과 같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년 미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자 금리 상승 불안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이 확산한 바 있다.
당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20% 이상 급락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3.5%∼4.3%로 유지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5%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2.07%를 기록,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이 후퇴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0.74%, 2분기에는 7.07%로 5분기만의 반전을 이뤘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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