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력 생산 3% 수준으로 줄어
브라질 전력난 심화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건설된 세계 3∼4위 규모의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빠졌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가뭄 장기화로 북부 파라주를 가로지르는 싱구강의 물이 줄어들면서 지난 8월부터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의 터빈 가운데 절만 정도만 가동되고 있다.
이 수력발전소의 하루 최대 전력 생산능력은 1만1천233㎿지만, 현재는 3%를 밑도는 300㎿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400억 헤알(약 9조 원)의 건설 비용이 들어간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가 가뭄 때문에 제구실을 못 하면서 전력난을 더욱 심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은 수력발전 의존도가 매우 높아 가뭄이 지속되면 전력 수급에 어려움이 따른다. 송·배전 설비 투자 부족으로 정전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중단된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을 부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 광업에너지부는 중장기적으로 8∼10기가와트(GW) 규모의 원전 건설에 주력하는 '2050 국가 에너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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