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 모두가 불만족…아프간은 내 조국, 망명 않겠다"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하미드 카르자이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현재 탈레반 과도정부에 불만을 드러내고 포괄적 정부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은 탈레반과 아프간 국민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과도정부라고 하더라도 포괄적으로 구성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탈레반의 카불 장악 후에도 아프간에 남은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탈레반 간부와 여러 차례 회담하며 포괄적 정부 구성을 요구해 왔다.
그는 "아프간이 평화, 생명, 발전을 이루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며 "모든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탈레반은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미국이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2001년 미국의 지원에 과도정부 수반이 됐고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
2009년 재선에 성공해 2014년까지 재임했고 퇴임 후에도 원로로서 영향력을 어느 정도 유지했다.
그는 탈레반에 의한 급격한 붕괴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카불 점령 과정에서 유혈사태와 약탈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도 했다.
탈레반 재집권 후 왜 아프간을 떠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이 나라는 나의 조국이며 앞으로도 망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란과 아프간의 관계와 관련해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이란은 언어와 문화가 같은 매우 소중한 친구"라며 "지난 20년간 많은 도움을 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이달 7일 과도 정부 내각을 발표했다. 내각은 탈레반 내 강경파 남성들로만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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