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50% 밑돌면 여당 중간선거서 평균 37석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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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대선의 주요 경합주 중 한 곳인 아이오와주의 최근 민심이 미국 사회의 눈길을 끌었다.
아이오와 유력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가 22일 공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 국정수행의 지지도가 31%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판 여론은 62%에 달했다.
디모인 레지스터는 "석 달 전보다 지지율은 12%P 더 떨어지고 부정적 평가는 10%P가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조사 결과 '지지한다'는 43%, '지지하지 않는다'는 52%였으며 지난 3월에는 각각 47%와 44%였다.
폭스뉴스는 이에 대해 "미국 중부 내륙지방의 주요 격전지 아이오와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곤두박질쳤다"며 아프가니스탄 사태 및 코로나19 대처에 무능함을 보인 것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진보 매체 CNN도 이번 결과에 대해 "민주당 전체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했다. 내년 중간선거에 적색경보가 켜진 것을 확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CNN은 "기록상으로 볼 때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에 실시되는 중간선거는 여당에 불리하다"며 "특히 대통령 국정수행의 지지율이 50% 미만일 때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이어 2018년 갤럽 발표를 인용 "역대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50%를 밑돌 경우 여당은 중간선거에서 평균 37석의 하원 의석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이 50%를 넘는다고 해도 평균 14석을 잃었다"고 부연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아이오와주 18세 이상 성인 8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3.5%P다.
평가는 정당에 따라 크게 갈렸다. 공화당원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단 4%에 그쳤고 비판 여론이 95%에 달했다.
반면 민주당원의 경우 86%가 여전한 지지를 표했고 7%가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무소속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29%, 반대 62%로 나타났다.
디모인 레지스터는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아이오와 주민들의 평가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8년 9월 기록한 25% 다음으로 낮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문제 처리에 찬성하는 아이오와 주민은 22%에 불과했고, 69%가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코로나19 대처 방식에는 36%가 찬성하고 60%가 반대했다.
경제 정책 지지율은 32%, 반대 62%였고 형사사법 정책 지지율은 28%, 반대 54%였다. 이밖에 이민 정책 지지율은 25%, 반대 67%로 각각 나타났다.
2020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오와주에서 44.89% 지지율을 얻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53.09%)에게 8.2%P 차로 패한 바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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