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은 하드웨어 책임자…미 언론 "미래 초점은 하드웨어 시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페이스북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내년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페이스북의 마이크 슈레퍼 CTO는 22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발표하며 시간제 근무직으로 전환했다가 2022년에는 현재 하드웨어 부서 책임자인 앤드루 보즈워스에게 CTO 직을 넘겨줄 것이라고 밝혔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슈레퍼 CTO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이스북에서 13년을 보낸 뒤 CTO에서 물러나 2022년 어느 시점에 바통을 보즈워스에게 넘겨주기로 결정했다"며 "성공적인 리더십 교체가 이뤄지도록 최대한 오래 머물 것"이라고 썼다.
슈레퍼 CTO는 앞으로 남는 시간을 자선 사업, 그리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페이스북에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합류했고 2013년부터 CTO를 맡아왔다.
이번 결정은 최근 페이스북이 다양한 자사 서비스가 야기할 문제점을 묵살하거나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잇따라 보도한 뒤 나왔다.
그중에는 사진·동영상 중심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의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내부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페이스북 내부에서 나왔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내용도 있다.
또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암살범 등을 고용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악용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한편 하드웨어 책임자인 보즈워스의 승진은 페이스북의 미래에 하드웨어가 더 중요해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앞으로 가상현실(VR) 세계인 '메타버스'가 VR 단말기를 만드는 오큘러스 부서에 주요 초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은 또 최근 선글라스 업체 라이방과 협력해 만든 새 스마트 글라스, 영상통화 기기 '포털' 신형을 발표하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보즈워스가 CTO가 된 뒤에도 VR, 증강현실(AR) 사업과 함께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 부서를 계속 관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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