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과 통화에서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국제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자고 강조했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날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과 통화에서 양국 관계가 높은 수준의 발전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이 부장은 "UAE가 주권, 안전, 안정을 지키는 것을 확고히 지지하고 자국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모색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중국은 UAE와 함께 내정 불간섭이라는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지키고, 국제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생산시설의 순조로운 운영을 통해 UAE와 다른 국가들이 조속히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중국은 UAE와 전략적으로 밀접하게 소통하고 신흥경제체와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UAE가 2022∼2023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을 맡게 된 것을 축하한 뒤 다음 달 개막하는 두바이 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압둘라 장관은 "중국의 번영과 진보는 세계 발전에 큰 의의가 있다"며 "UAE는 대중국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중국의 방역 활동 지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 "UAE는 시종일관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했다"며 "양국 국민의 우호 증진과 아름다운 협력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양 장관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뒤 친환경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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