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녹색성장 강조 다음날 칭화대 탄소중립 연구소 설립

입력 2021-09-23 12:41  

시진핑 녹색성장 강조 다음날 칭화대 탄소중립 연구소 설립
中전문가 "중국 조치, 전세계 기후변화 대응 기여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명문 칭화(淸華)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탄소중립 연구소'를 설립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노력을 강조한 직후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23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칭화대는 전날 기후변화는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한 중대한 도전으로, 탄소중립 기술은 미래 과학기술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연구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지속가능한 발전 및 고품질 발전과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위한 국가 전략 앞에서 대학이 빠져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칭화대는 시 주석의 모교로, '중국의 MIT'로 불리는 이공계 최고 명문대다.
칭화대 탄소중립 연구소는 앞으로 중국의 친환경 발전을 위한 주요 기술의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한다는 방침이다.
허커빈(賀克斌) 칭화대 환경대학장은 기초 연구와 학제 간 통합에서 칭화대가 갖는 강점이 핵심 기술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 연구소는 그동안 연구 경험 등을 토대로 전 세계 석학들과의 소통하며 탄소 중립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시 주석은 21일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녹색 저탄소 발전 전환에 박차를 가해 녹색발전을 실현해야 한다"며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峰)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中和)을 실천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발도상국의 청정에너지 및 저탄소 에너지 개발을 돕고, 해외에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를 신규로 건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해외에 신규 화력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겠다는 시 주석의 약속은 중국의 희생을 통해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가속하게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개발도상국의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 참가 포기로 자국 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해당 국가가 기후변화 정책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린보창(林伯强) 샤먼(廈門)대 중국 에너지경제연구센터 주임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개발도상국인 중국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면서 경제 발전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쥔펑(李俊峰) 전 중국 국가기후변화대응전략센터 주임도 "중국의 약속은 개발도상국이 청정에너지로 눈을 돌리고 기후변화에 맞서는 데 기여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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