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23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기존 19%에서 18%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내고 "통화정책위원회는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핵심 물가상승률과 공급 부문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가 결과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를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6개월 만으로, 터키 국내외 경제 전문가 대부분은 이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이 지난주 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중앙은행의 금리 변동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8명이 동결을 예상했으며 2명만이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7월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9.25%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시장 통화량이 증가해 물가가 상승하고, 금리를 올릴 경우 통화량이 줄어들어 물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고금리가 물가상승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꺾지 않고 있으며, 공개적으로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 인하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중앙은행 총재를 여러 차례 경질하기도 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알려지자 터키 리라화의 환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오후 3시 현재 리라 환율은 1달러당 8.76리라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6월 기록된 사상 최저치인 1달러당 8.88리라에 근접한 수치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