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패배 가능성 커…좌파 룰라, 예상득표율 배 이상 앞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끄는 브라질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Ipec에 따르면 지난 16∼20일 전국 141개 도시 2천2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오차범위 ±2%포인트)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2%·보통 23%·부정적 53%로 나왔다.
지난 6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적 평가는 24%에서 2%포인트 낮아졌고, 부정적 평가는 49%에서 4%포인트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0%를 밑돌게 되면 사실상 국정 장악력을 상실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는 지지 28%·반대 68%로 나왔고, 대통령의 신뢰도를 묻는 항목에는 신뢰 28%·불신 69%로 나타나 응답자들은 전반적으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대선주자 예상 득표율은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45∼48%,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2∼23%로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해 당선을 확정할 가능성도 있다.
다른 주자들의 예상 득표율은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쳐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도 줄을 이을 예정이다.
지난 12일 시민단체 주도로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다음 달 2일과 11월 15일에는 범야권 정당들이 대거 참여하는 시위가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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