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항체 생성 약한 경우 리제네론 항체치료제 투여"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입원 치료 위험이 큰 경·중등증 환자와 자체 항체 생성이 잘되지 않는 중증 환자에게 항체 치료제의 사용을 권고했다.
영국 의학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은 24일 WHO 지침개발그룹(GDG)이 입원 치료 위험이 높은 경·중등증 코로나19 환자와 면역반응이 약해 혈청반응 음성을 보이는 중증 환자에게 단일클론 항체 칵테일 치료제(casirivimab·imdevimab)를 투여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BMJ는 중증이 아니지만 입원 치료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 대한 항체 치료제 투여 권고는 3개의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임상시험 결과는 아직 동료평가(peer-review)를 거치지 않았지만,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이 백신 미접종자, 고령층, 면역억제제 사용자 등 심각한 질환 위험이 있는 환자들의 입원과 증상 지속시간을 줄여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BMJ는 설명했다.
혈청반응 음성을 보이는 중증 환자들에 대한 항체 치료제 투여 권고는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이 중증 환자와 위독한 환자의 사망을 줄여준다는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다. 이들 항체 치료제를 투여하면 1천명당 사망자가 중증 환자는 49명, 위독한 환자는 87명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그러나 항체 치료법이 다른 모든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은 미국 생명공학회사 리제네론이 개발한 항체 치료제(REGN-COV2)로 지난해 11월 12세 이상 경증 또는 중간 정도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환자(65세 이상 고위험군 포함)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은 함께 사용할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인체 세포를 감염시킬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침투 능력을 무력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 지침개발그룹은 그러나 항체 치료법은 비용과 공급 등 몇 가지 문제로 중·저소득국가에서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고 이들 항체가 잘 듣지 않는 새로운 변종이 출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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