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미국 백악관에서 24일(현지시간) 열리는 첫 '쿼드'(Quad) 대면 정상회의에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 참가국 정상이 합의할 우주·사이버 관련 내용의 윤곽이 드러났다.
요미우리신문이 입수해 이날 보도한 공동성명 및 관련 문서 초안에 따르면 '쿼드는 우주를 포함한 과학(분야)의 리더'라고 규정하고 '그룹 차원의 첫 우주 협력을 시작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이 신문은 우주 분야 협력 안건의 핵심은 위성 데이터 공유라며 기후변화 대책으로 지구관측 위성에서 수집한 영상 등을 4개국이 공유해 기후변화 리스크 분석이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재해 예측 등에 활용하는 것을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인도가 중국을 의식해 안보 분야의 협력 강화에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 정찰위성으로 기능하는 정보수집 위성 데이터는 공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초안은 해양 데이터를 모으고 괴선박 탐지 등의 토대가 될 수 있는 '해양상황파악'(MDA) 능력을 4개국이 강화한다는 방침을 담았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4개국이 위성 등을 활용해 협력 기반을 다진 뒤 장래에 중국의 해양 진출 감시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초안은 또 '우주공간의 지속적, 안정적 이용을 위한 규범 제정 등 공통 과제에 대응한다"는 문구를 넣어 4개국이 우주 분야에서 국제 규칙 제정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이버 대책으로는 4개국 고위 당국자 간의 정기 협의체를 창설하고, 공통 안전기준·소프트웨어 공동개발 및 인재 육성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을 반영했다.
중요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방어 분야의 협력 강화도 명시했다.
고속 대용량 통신규격인 '5G'와 관련해선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표현으로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를 촉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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