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주 당국이 30대 여성을 방화 혐의로 체포했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 보호국(캘파이어)은 성명에서 팰로앨토에 사는 알렉산드라 수버네바(30)라는 여성을 방화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캘파이어에 따르면 지난 22일 캘리포니아 북부 섀스타 카운티의 한 채석장에서 일하던 인부들은 이 여성이 수상한 행동을 하면서 덤불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날 오후 이 여성이 들어갔던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으며, 여성은 오후 늦게 덤불 숲에서 빠져나온 뒤 화재 진압을 위해 도착해 있던 소방관들에게 '탈수 증상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사법당국 관계자들은 이 여성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산불을 일으킨 혐의가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캘파이어는 설명했다.
'폰 파이어'(Fawn Fire)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화재로 주택 여러채가 불에 타고 인근 지역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당국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총 25채의 구조물이 소실됐다고 밝혔다. 또 불길이 번지면서 추가로 2천여 구조물이 위험에 처한 상태다.
올 여름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산불 피해를 심각하게 겪은 캘리포니아에서는 지금도 10개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있으며, 주 전역 9천여 소방관이 각 지역으로 급파돼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캘파이어는 올해 산불로 소실된 면적은 9천507㎢, 불에 탄 주택도 3천200여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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