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용암 몇주∼몇달간 이어질 듯"…펠리페 6세 국왕 방문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북아프리카 서쪽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화산이 폭발한 지 닷새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용암과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고 AP 통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라팔마섬 쿰브레 비에하 국립공원 안에서 지난 19일 시작된 화산 폭발로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7천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날까지도 이어진 화산 폭발로 현장을 정리하던 소방대원들은 철수해야 했고, 하늘 위로 6㎞나 솟아오른 화산재 때문에 지역 항공사인 빈터는 비행을 취소해야 했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1천130차례나 감지됐던 지진은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하지 않았으나, 용암이 흐르는 속도가 시간당 1m로 현저히 느려져 추가 피해 발생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화산이 처음 폭발한 직후 용암의 속도는 시간당 700m 수준이었다.
속도가 느려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용암의 높이가 최고 15m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용암이 앞으로 몇 주에서 몇 달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용암이 끝내 바다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용암은 인구 8만명이 거주하는 라팔마섬에서 180헥타르(㏊)를 뒤덮었고 주택 400여 채를 파손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전날 레티시아 왕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함께 라팔마섬을 방문해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을 힘이 닿는 대로 돕겠다고 말했다.
카나리아 제도에서 화산이 대규모로 폭발한 것은 1971년 이후 50년 만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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