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효과'로 점유율 2위로 상승…디즈니+에도 기대감
OTT 서비스 경험에 콘텐츠 시너지 가능…젊은 층 수요 부합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LG유플러스[032640]가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를 품으면서 유료방송 점유율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에선 넷플릭스에 이은 이번 제휴가 시장 판도를 또 한 번 흔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6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LGU+와 디즈니+의 이번 제휴는 국내 IPTV 및 케이블TV 서비스로는 독점 계약이다. 2018년 11월 넷플릭스에 이어 다시 한번 글로벌 OTT와의 독점 계약 사례가 됐다.
LGU+는 이에 따라 넷플릭스의 제휴 이후 IPTV의 고성장이 이번에도 재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LGU+의 IPTV 가입자는 거의 매 분기 10만명 안팎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기간 LGU+의 IPTV 가입자 증가율은 ▲ 2019년 상반기 11.9% ▲ 2019년 하반기 11.4% ▲ 2020년 상반기 11.5% ▲ 2020년 하반기 10.4% ▲ 2021년 상반기 9.4%를 기록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집계한 전체 IPTV 가입자 증가율인 2018년 9.3%, 2019년 9.4%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LGU+는 2018~2020년 3년간 IPTV 3사 중 가입자 증가율 1위를 놓치지 않았고,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올랐다.
디즈니+에 젊은 층이 선호하는 콘텐츠가 많은 것도 LGU+로선 시너지 효과를 예상하는 부분이다.
LGU+는 영유아 전용 플랫폼 'U+아이들나라'를 IPTV의 킬러 콘텐츠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최창국 그룹장은 2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LGU+가 IPTV 부문에서 2030 세대 1~2인 가구, 아이를 둔 부모 등을 주요 고객층으로 둔 것도 디즈니+가 지향하는 방향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국내 IPTV 최초로 넷플릭스를 서비스한 경험 역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OTT 서비스에 필요한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보급률이 95%에 달하는 점도 LGU+의 강점이다.
넷플릭스를 추격하는 디즈니+ 입장에서도 국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디즈니+는 매달 9천900원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수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의 국내 서비스가 국내 OTT 및 유료방송 시장 전반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LGU+로선 넷플릭스 못지않은 가입자 유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