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이 테러 조직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금요 기도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테러 조직과 싸우기는커녕 많은 양의 무기와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는 미국과 적대 관계가 아니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를 바라지만, 현재 양국 관계는 그다지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급한 테러 조직은 터키 내 쿠르드족 무장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의미한다.
PKK는 터키 남동부와 이라크 북부·시리아 북동부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조직으로 터키 정부는 이들을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여긴다.
1978년 창설한 PKK는 터키·시리아·이라크 국경을 넘나들며 40년 넘게 분리독립 운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터키 정부는 이들의 공격으로 약 4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한다.
터키 정부는 지난 2019년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자치정부의 주축인 쿠르드 민병대(YPG)가 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면서 시리아 국경을 넘어 YPG 격퇴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YPG가 PKK의 하부 조직이라는 터키 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YPG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 당시 미국과 협력해 지상군의 선봉에 섰으며, IS를 격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시리아에서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했으나, 쿠르드 자치정부가 통제하는 동부 유전지대에 일부 병력을 남겨뒀으며 현재도 YPG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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