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정상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약속 확고"…북엔 대화 촉구(종합2보)

입력 2021-09-25 12:27  

쿼드 정상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약속 확고"…북엔 대화 촉구(종합2보)
첫 대면회담서 곳곳 중국 견제…백신·기후변화·5G·공급망·인프라 협력 확대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의 4개국 정상은 24일(현지시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북한을 향해선 도발 자제와 대화 호응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연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쿼드 정상은 지난 3월 화상으로 첫 회담을 했지만 얼굴을 맞대고 모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강압에 흔들림 없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칙에 기초한 질서 촉진에 전념한다"며 "이는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의 안보와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쿼드가 역내 평화와 안전, 안보, 번영의 힘임을 보장하는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면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유엔해양법협약 등 국제법 준수를 계속 옹호하겠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이날 성명에 담긴 구체적 합의사항은 비록 연합훈련과 같은 군사 협력이 아니지만, 중국의 국제사회 영향력 확대와 경제영토 확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쿼드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저소득국 지원을 위한 협력을 재차 확인하며 중국과의 '백신 외교전'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내년말까지 10억회 접종분을 생산하고, 자국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출을 중단한 인도는 10월부터 이를 재개하기로 했다.
또 5G 등 통신 기술의 협력 문제와 관련해선 보편적 인권 문제와 '오픈랜'을 언급했는데, 이는 중국산 제품의 확산을 막으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시각이다.
정상들은 '쿼드 인프라 파트너십' 설립, 위성 데이터 공유, 사이버 위협 퇴치 등 새로운 협력 분야도 제시했고, 과학 분야에서 각국의 장학생 100명을 선발하는 '쿼드 펠로우십'을 출범하기로 했다.
쿼드 정상은 협력 강화를 위해 매년 정상과 외교장관이 만나기로 합의했다. 쿼드를 정례적인 정상 협의체로 자리매김했다는 뜻이다.

이날 회담은 미국과 영국, 호주가 지난 15일 중국 견제를 위한 3자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 발족을 선언하고 중국이 이에 강력 반발하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한편 쿼드 정상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에 유엔 의무를 준수하고 도발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이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할 것을 요구한다"고 내용을 성명에 담았다.
이들은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며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 필요성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쿼드 정상회담 전후로 모디 총리, 스가 총리와 각각 회담하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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