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치 제거하면 0.21도↓, 조기사망자도 연간 5만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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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CO₂) 다음으로 꼽히는 메탄(CH₄)이 지구 온난화 해결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지구온난화 대책과 연구가 CO₂ 저감에 집중되고 있지만 메탄 제거와 배출 억제를 통해 CO₂ 대책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 따르면 지구·에너지·환경 과학과 롭 잭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메탄 제거 효과와 예측 모델 등을 다룬 논문 두 편을 영국 '왕립학회 이학 보고'(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A)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메탄 3년 치를 제거하면 지구 표면온도가 0.21도 떨어지고, 오존 수치를 줄여 연간 조기 사망자도 5만 명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결과는 집중적인 연구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CO₂와 제거 효과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으로 미래 기후정책의 방향 설정을 돕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잭슨 교수는 "메탄 제거 기술에 투자해야 할 시기가 됐다"면서 "CO₂ 제거에 수십억 달러가 투자되고 수십여개 기업이 형성된 것처럼 메탄 제거에도 비슷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17일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경제국포럼'(MEF) 화상 정상회의를 통해 메탄 배출 저감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메탄 배출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최소 30% 줄이는 '국제메탄서약' 체결을 촉구한 바 있다.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 CO₂ 농도가 급증했지만 메탄 농도은 CO₂의 두 배 이상 되는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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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메탄의 온실 효과가 배출 뒤 처음 20년간 CO₂의 81배, 100년간은 27배에 달해 배출 저감이나 제거에 따른 기온 저하 효과를 빨리 볼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호흡기 질환으로 연간 100만 명의 조기 사망자를 내는 대류권 오존 농도를 낮춰 공기 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메탄은 주로 가축 사육이나 벼 수도작 재배 등의 농축산업과 함께 폐기물 처리, 화석연료 채굴 등과 같은 인간 활동을 통해 절반 이상 생성되고 있다. 약 40%가량은 습지 서식 토양 미생물 등 자연환경에서 나온다.
메탄은 대기 중 농도가 CO₂만큼 높지않아 포집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제올라이트 등 촉매 기술개발이 진척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O₂ 1t 저감 가격이 10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메탄 제거 가치는 1t당 2천700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영국 기상청이 개발한 모델을 이용해 CO₂보다 짧은 메탄의 수명 등을 고려해 메탄 제거 양과 시기 등에 따른 시나리오별 메탄 저감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메탄 방출량이 많은 상황에서는 2050년까지 40%를 줄이면 약 0.4도 떨어지고 방출량이 적은 상황에서는 1도가량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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