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코로나 초기 中우한연구소, 바이러스 공유 지체"

입력 2021-09-27 16:51  

홍콩매체 "코로나 초기 中우한연구소, 바이러스 공유 지체"
"2013년부터 교류해온 미국 연구소에 병원균 제공 미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중국 측이 발병 초기 연구를 위한 바이러스 공유를 지체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WIV)와 중국의 관료주의로 인해 미국 과학자들이 작년 1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을 때 바로 연구에 필요한 병원균을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우한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가 발병한 곳으로, 미국 등에서는 우한 야생동물 거래시장이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SCMP는 미국 텍사스대 의과대학 산하 갤버스턴 국립연구소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간 이메일을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 작년 1월 갤버스턴 국립연구소 측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코로나19 병원균을 공유해줄 것을 수차례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측이 자료 공유를 꺼리면서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요한 시기에 갤버스턴 국립연구소 과학자들은 3주 가까이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갤버스턴 국립연구소는 에볼라와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연구해왔으며, 2013년부터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 다양한 교류를 하며 우한 연구진을 대상으로 한 단기 연구과정도 운영해왔다.
작년 1월 우한에서 코로나19로 매일 수백명이 감염되자 갤버스턴 국립연구소 측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코로나바이러스 공유를 반복적으로 요청하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
하지만 갤버스턴 국립연구소는 결국 2월 11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환자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를 얻어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앞서 미국 매체 배니티페어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가 바이러스 샘플을 공유하고자 했지만 중국 당국에 가로막혔다고 보도했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연구소 간 교류는 바이러스 억제 분야 모든 과학자 간 최상의 협력을 조성하지만 중국에서 발병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커지자 (이같은 관계는) 면밀한 조사의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병원균 공유 과정을 추적하는 수많은 과학자들은 중국이 코로나19 초창기 바이러스를 해외에 공유했다고 믿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정보와 관련한 중국의 공식 발표에서도 외국 팀과 병원균을 공유했다는 언급은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수년간 국가끼리 바이러스를 서로 공유하도록 도와왔다"고 밝히고 있지만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WHO 산하 실험실에 공유했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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