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금지 말고 나이 제한하면 되지 않나" 목소리 제기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문화계에 고강도 '정풍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애니메이션에 퇴출령이 내려졌다.
27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방송 및 영상 콘텐츠 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은 지난 24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업체들에 폭력과 유혈극, 음란한 장면 등이 등장하는 만화는 엄격히 배격하라고 촉구했다. 그와 더불어, 특별 채널을 운영하며 어린이와 10대를 위한 건전한 콘텐츠를 방영할 것을 요구했다.
이런 지침 하에서 1990년대 큰 인기를 모은 일본 애니메이션 '울트라맨 티가'가 아이치이, 텐센트TV, 유쿠 등 중국의 주요 콘텐츠 플랫폼에서 같은 날 자취를 감췄다.
'울트라맨 티가'는 일본에서 1996∼1997년에 울트라맨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방송된 작품이다. 기존 시리즈와 달리 세 가지 모습으로 변형해 싸우는 새로운 감각의 울트라맨을 그려 울트라맨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누렸고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일부에서는 장쑤(江蘇)성의 애니메이션 관련 소비자보호위원회(위원회)가 펴낸 조사 보고서가 이번 규제의 출발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 4월 6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서 미성년자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 21개를 조사대상으로 선정하면서 울트라맨 티가를 포함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는 폭력적인 만화라고 해서 모두 금지할 것이 아니라 시청가능 연령을 지정하는 식으로 청소년도 보호하면서 관련 업계도 배려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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