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급등세에 컨테이너·벌크선사 모두 '장밋빛'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해운업체들이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은 해상 운임 급등에 힘입어 2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28일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증권업계의 최근 두 달 치 전망을 분석한 결과 HMM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천1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HMM은 직전 분기 기록한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우게 된다. HMM은 2분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01% 증가한 1조3천889억 원의 영업익을 올렸다.
최성수기인 3분기보다 물동량이 줄어드는 4분기에도 HMM의 영업익은 1조4천억 ~1조9천억 원으로 전망돼 올해 총영업익 6조 원이라는 전무후무한 실적을 쓸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표 벌크선사인 팬오션[028670]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2분기 1천120억 원을 넘어서는 1천407억 원으로 평균 집계됐다.
메리츠증권[008560] 등 일부 증권사는 2천억 원 이상도 제시해, 올해 팬오션 영업익이 4천억 원을 넘어설지도 주목된다.
작년 3분기 이후 계속된 해상운임 급등세가 해운업체들의 실적 전망을 일제히 끌어올리고 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4일 작년 같은 기간의 4배에 가까운 4천643.79를 기록하며 20주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다.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지난 24일 4천644로 마감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날 1천605보다 3배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
물동량도 최대치 행진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 이전 1천252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불과했던 월평균 컨테이너 물동량은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올해 들어 1천500만 TEU 수준을 기록 중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시황의 구조적 개선으로 국내 유일의 대형 컨테이너선 선사인 HMM의 실적은 계속해서 레벨업할 것"이라며 "제조업 개선은 중장기운임 매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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