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예고 없는 정전에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가스 누출도(종합)

입력 2021-09-28 18:33   수정 2021-09-29 14:01

중국서 예고 없는 정전에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가스 누출도(종합)
"공급 제한 이해하지만 사전 공지 왜 안 했나" 들끓는 불만
베이징서도 일부지역 정전 사례…베이징전력 "점검 위한 계획정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심각한 전력난 속에 엘리베이터의 전기가 갑자기 끊겨 안에 갇히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전력 공급 제한 때문에 가스가 누출돼 23명이 병원에 실려 가는 사고도 있었다.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둔화(敦化)에서 지난 26일 일가족 4명이 외출하려고 승강기(엘리베이터)를 탔다가 급작스러운 정전으로 45분간 갇혀 있었다고 신경보가 28일 보도했다.
아이들과 함께 있던 장(姜)모씨는 다행히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덕분에 이웃을 통해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도움을 청할 수 있었다.
장씨는 "전력 공급 제한은 이해할 수 있지만, 사전에 공지했으면 엘리베이터를 안 탔을 것이다. 왜 사전에 공지를 안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린성 옌지(延吉·연길)에서도 전날 한 주민이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16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정전으로 멈춰서는 바람에 30분간 안에 갇혔다.
지린과 헤이룽장(黑龍江), 랴오닝(遼寧)등 동북 3성에서는 석탄 가격 상승으로 전력 공급이 부족해져 느닷없는 정전으로 많은 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누리꾼들은 사전에 아무런 안내가 없었던 것에 분노했다.

지난 24일 랴오닝(遼寧)성 랴오양(遼陽)에서는 한 철강 가공업체에서 갑자기 전력이 끊겨 설비가 멈춰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도 있었다.
가스에 노출된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전력 공급난이 공장 가동뿐만 아니라 주민 생활까지 영향을 미치자 중국 국유기업 중국전력망은 전날 성명을 내고 기본 민생 전력 수요를 충족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전력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석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발전업체들이 전력 생산을 줄인데다 일부 지방정부는 탄소 배출과 에너지 집약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전력 공급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지린성은 석탄 수입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광산 업체들이 석탄을 최대한 생산하도록 하고 발전업체들에 대출 이자를 낮춰주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발전업체들이 전력 생산을 늘리도록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에서 전력 공급을 제한하는 지역은 계속 늘어 전체 31개 성(직할시, 자치구 포함) 가운데 20개에 이른다.
스테인리스강과 세라믹 제조 허브인 푸젠(福建)성도 9월 28∼30일, 10월 4∼6일에 걸쳐 전력을 제한적으로 공급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최근 정전이 있었다는 제보가 온라인상에 잇달아 올라오면서 우려를 더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펑황(鳳凰)망 차이징(財經)은 국가전력망(國?·궈왕) 베이징전력 홈페이지를 인용, 베이징전력이 정기적인 시설 점검과 수리 차원에서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의 지역별 '계획 정전' 일정을 회사 공고를 통해 밝힌 바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베이징전력은 베이징에 대한 전기 공급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차이징은 전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