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844억에서 140% 증가…주주랭킹 200계단 '껑충'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2차전지 소재주 엘앤에프[066970] 주가가 급등하면서 범 GS가(家) 4세인 허제홍(46) 씨의 주식 가치도 2천억원대로 불어났다.
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허제홍 새로닉스 대표이자 엘앤에프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 가치는 지난 27일 기준 2천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기준 844억원에서 약 9개월 만에 140.5% 증가한 규모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상장사 개인주주 랭킹에서도 작년 말 379위에서 165위로 200계단 이상 껑충뛰었다.
허 의장은 현재 엘앤에프 주식 72만326주(2.08%)와 새로닉스[042600] 주식 261만3천758주(21.04%)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 가치 상승은 이들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엘앤에프 주가는 작년 말 7만1천500원에서 지난 27일 종가 기준 19만3천원으로 169.9% 치솟았다. 지난 5월 기존 주식(2천807만주)의 약 23%(650만주)를 유상증자했지만 상승세는 이어졌다.
이에 시가총액도 작년 말 2조61억원에서 6조6천736억원으로 불어났다. 코스닥시장 시총 순위도 20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새로닉스 주가 역시 1만3천200원에서 2만4천500원으로 85.6% 급등했다. 새로닉스는 엘앤에프 주식 518만7천882주(15.0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엘앤에프 주가가 뛰면서 덩달아 상승했다.
허제홍 의장 동생인 허제현 엘앤에프 부사장의 지분 가치도 작년 말 623억원에서 1천526억원으로 늘어났다. 허 부사장은 엘앤에프 주식 56만9천34주(1.65%)와 새로닉스 주식 174만7천247주(14.06%)를 보유 중이다.
엘앤에프는 새로닉스가 LG디스플레이[034220]에 LCD 백라이트유닛(BLU) 공급을 위해 2000년 7월 설립한 범GS가 기업이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고 허만정 LG 그룹 공동창업주의 아들 중 GS 그룹은 셋째(허준구), GS칼텍스는 첫째 아들(허정구) 계열인데 반해 반해 새로닉스는 둘째 아들(허학구) 계열로, 그룹명 'GS'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故) 허학구 회장이 1968년 정화금속이라는 이름으로 새로닉스를 창업한 뒤 아들이었던 고 허전수 회장이 2000년 대표에 오르면서 현재의 사명이 됐다. 허전수 회장은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의 사촌으로, GS가 3세다.
허전수 회장이 2010년 세상을 떠난 이후 두 아들인 허제홍·제현 형제가 현재 새로닉스와 엘앤에프 두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엘앤에프는 2005년 8월 자회사 엘앤에프신소재를 설립해 리튬이온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사업을 개시했고, 2016년 2월 엘앤에프신소재를 합병해 양극활물질 분야에 주력해왔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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