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이달 말 집권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에 맞춰 취임 1년여 만에 물러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도 소통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스가 총리는 28일 관저에서 도쿄 등지에 발효 중인 긴급사태를 내달부터 전면 해제키로 결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해제 배경 등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작년 9월 16일 취임 이후 관저에서 개최한 것으로는 20번째인 이날 회견은 그가 총리로서 기자들과 마주하는 마지막 자리였다.
그는 회견 내용의 대부분을 긴급사태 전면 해제와 백신 접종 가속화 등 코로나19 대응에서 거둔 성과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스가 총리는 회견 시작 후 약 20분간의 모두 발언을 통해 백신 접종률이 미국을 추월할 정도로 급속히 높아진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상황에서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라고 낙관적인 주장을 펼쳐 비난을 산 바 있다. 이날도 백신 접종과 치료약을 근거로 "불빛은 나날이 더 밝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질문과 동떨어진 답변을 하는 장면이 두드러지는 등 마지막까지 설명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고 교도통신은 평가했다.
스가 총리는 모두 발언 후 이어진 기자와 질의응답 과정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포기한 이유 등을 묻는 말에는 직답을 피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회견도 약 1시간 만에 사회자가 일방적으로 중단시키는 방식으로 끝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질문하려는 기자의 손이 오르는 가운데 스가 총리는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 시절을 포함해 8년 이상 몸에 익었던 기자회견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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