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상황 개선…소비자 자제 요청"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경제규모 세계 5위인 영국의 주유 대란이 5일째 진정되지 않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빈 물통까지 들고나와 사재기를 하고 있다.
인내심이 점점 바닥나면서 지난 26일 이후 런던의 주유소에서 20대 남성이 새치기 차를 향해 흉기를 꺼내 들거나, 운전자들이 기름이 떨어져 문을 닫는 주유소 사장에게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했다.
열 군데를 돌아도 주유를 못 하거나 몇 시간을 기다리는 사례가 속출했고 스쿨버스가 제대로 운행을 못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랜트 섑스 교통장관은 "상황이 안정되는 신호를 보기 시작했다"고 낙관론을 펼쳤다.
전국 주유소 8천380곳의 65%가 가입한 주유소연합(PRA)도 위기 종료를 알리는 초기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26일엔 주유소 3분의 2에서 기름이 떨어졌는데 이젠 그 비율이 37%로 내려왔다는 것이다.
섑스 교통장관은 그러면서 사재기 중단을 호소했다. 그는 "특히 주유소에 물병을 들고 오지 말라. 위험하고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의료진 등 필수 인력은 주유 우선권을 줘야 한다는 요구도 계속됐다.
영국은 2000년 트럭 운전사들이 정유사를 막는 등 시위를 벌였을 때 의료진 등은 주유소에 우선 접근권을 받았다.
영국에선 주유 대란에 더해 가스비 급등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영국 가스 도매요금이 이날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처음으로 주유 대란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문제가 개선되고 있으며 운전자들이 정상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유 시 의료진 등이 우선돼야 하냐는 질문에는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며 대책에서 배제한 이유를 들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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