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없는 中서도 '오징어 게임' 돌풍…달고나·체육복 판매

입력 2021-09-29 11:45   수정 2021-09-30 11:33

넷플릭스 없는 中서도 '오징어 게임' 돌풍…달고나·체육복 판매
연일 웨이보 인기 검색 화제…누리꾼들 패러디 영상 공유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타오바오(淘寶) 같은 쇼핑 앱에서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이 팔리기 시작할 정도다.
연합뉴스가 29일 타오바오에 접속해보니 '오징어 게임'을 입력하면 달고나, 가면, 옷 등이 연관 검색어로 함께 나온다.
드라마 관련 각종 상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달고나다.
일부 판매업자는 난이도에 따라 동그라미, 세모, 우산 등의 모양을 선택해서 구매하도록 했다. 드라마와 똑같은 구성이라고 강조하는데 가격은 개당 15 위안(약 2천700원)이다.
드라마 속에서 게임 참가자들이 입는 초록색 체육복도 판매된다. 체육복에는 중심 캐릭터인 456번과 1번, 218번 등의 번호가 달렸다.
참가자들을 감시하는 '일꾼'이 얼굴을 가리려고 쓰는 가면도 올라와 있다.
타오바오의 라이벌인 징둥(京東)에서도 달고나 등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들이 팔린다.
온라인에는 이용자들이 달고나 뽑기를 직접 해보거나 패러디한 영상도 많이 올라왔다.

홍콩과 대만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다. 특히 중국에서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이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정식 유통은 금지됐다.
하지만 불법 사이트에 중국어 자막이 달린 최신 작품들이 하루 만에 올라오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이용자가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영화를 즐긴다.
최근에도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와 'D.P' 등이 화제가 됐지만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더욱 두드러진다.
평점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 '오징어 게임'은 실시간 영화·드라마 인기 순위 1위다.
이 드라마를 봤다고 한 사람은 13만9천명인데 이는 '오징어 게임'에 넷플릭스 미국 1위를 내준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 3을 시청했다고 한 4만4천명의 3배에 이른다.
'오징어 게임'은 더우반 평점도 7.8점으로 높은 편이다.
전날에도 트위터 같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왜 이렇게 인기 있나#'라는 화제가 2억5천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웨이보에서 2만9천명이 참여한 '오징어 게임이 정말 그렇게 인기 있나'라는 제목의 투표에서 절반이 넘는 1만7천명이 '재미있고 인기도 있다'고 답했다.

'#오징어 게임의 달고나 뽑기를 중국에서 했다면?#'이라는 해시태그는 조회수가 1억4천만건이었다. 이용자들은 용 무늬 등 복잡한 무늬 사진을 공유하며 즐겼다.
누리꾼들은 아이들이 하던 게임의 몰입감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드라마에 나온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중국의 '123 나무인간' 놀이와 같다.
많은 누리꾼은 '오징어 게임'이 재미있고 한국 드라마가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에 바탕한 중국 영화 '애니멀월드'(2018)와 비슷하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는 '오징어 게임'이 웨이보 인기 검색 순위에 자주 오르는 것은 돈을 썼기 때문일 것이라며 깎아내렸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에서는 설령 '오징어 게임' 같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방송 규제 당국인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의 심의를 통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