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연립정부를 구성하게 될 독일에 협력의 손짓을 보내며 자국에 대한 실용주의 정책이 이어지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우컨(??) 독일 주재 중국대사는 27일(현지시간) 열린 국경절 리셉션에서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보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대사는 "독일의 새 정부가 어떠한 집권 조합을 선택하든 우리는 독일 각 정당이 실용적이고 협력적인 대 중국 정책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의견 차이는 양국 관계의 걸림돌이 아니라 이해와 우정의 시금석"이라며 "양국의 정치체제와 문화·전통이 다르지만, 그러한 차이는 긴밀히 협력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일은 최근 치러진 연방의원 총선거에서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SPD)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중도 우파 연합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초박빙 접전 끝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총선 결과 하원 의석의 과반을 획득한 정당이 나오지 않아 여러 정당이 연립정부를 함께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구성될 연립정부의 성격에 따라 대중국 정책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밟아 온 독일의 외교 방향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 내 최대 경제·인구 대국으로 EU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향후 EU의 대중국 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 대사는 이러한 점을 고려한 듯 양국이 그동안 밀접하게 교류했음을 강조하며 교류를 강화하자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네 차례의 화상 회담과 전화 통화를 통해 심도 있게 교류했고, 양국 외교부도 중요한 국제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을 유지하는 등 양국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올바른 교류의 길을 계속 걷을 능력과 책임이 있다"며 "세계에 더 많은 안정적 요소를 불어 넣고 적극적인 자세로 내년 중국·독일 수교 50주년을 맞이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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