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르도안, 1년 반 만에 대면회담…"양자·국제 현안 논의"

입력 2021-09-29 22:09  

푸틴-에르도안, 1년 반 만에 대면회담…"양자·국제 현안 논의"
러 남부 휴양 도시 소치서…에너지·국방 분야 협력도 의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만나 회담했다.
두 정상은 양자 협력뿐 아니라 시리아,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분쟁 등 국제 현안을 두루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터키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부터 소치에 있는 푸틴 대통령 관저에서 열렸다.

측근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지난 14일부터 2주간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서 자가격리를 했던 푸틴은 이날 소치로 날아와 하루 일정으로 러시아를 실무방문한 에르도안을 맞았다.
크렘린궁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의 자가격리가 끝났다고 전했다.
푸틴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회담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이후 첫 대면 회담이다.
2019년 초부터 2020년 3월까지 10차례나 만났던 푸틴과 에르도안은 팬데믹 이후엔 대면 회담을 하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시작하며 "양국의 협상이 때론 쉽지 않았지만, 결과는 항상 긍정적이었다"면서 "양국 부처들이 서로에게 유익한 타협책을 찾는 법을 배웠다"고 소개했다.
이어 "러시아와 터키는 국제 채널을 통해 상당히 성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시리아와 리비아 문제와 관련한 조율이 그렇고,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국경에서의 휴전 감시를 위한 러-터키 공동센터도 잘 가동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은 또 국제가스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지금 터키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 덕분에 안심하고 있다면서 양국 에너지 협력의 성과를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9년 자국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지나 터키로 연결되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을 건설했다. 이 가스관은 이후 불가리아를 거쳐 남동부 유럽으로 연장 건설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9월 유럽 현물시장의 가스 가격이 1천 큐빅미터(㎥) 당 750달러를 넘어선 데 비해, 파이프라인을 통한 터키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 가격은 1천㎥당 270달러 정도에 머물렀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양국 협력의 성과에 동의했다.
에르도안은 특히 "시리아의 평화가 러시아-터키 양국 관계에 (상당 부분) 달려있다"면서 양국이 취하는 공동 행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 양국 관계 강화와 발전이 모두에게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각각 정부군과 반군을 지원한 러시아와 터키는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도 중재했다.

에르도안은 푸틴과의 회담에서 군수·국방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하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터키는 지난 2017년 러시아와 S-400 미사일 4개 포대분을 25억 달러(약 2조7천억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해, 2019년 10월까지 도입을 완료했다. 터키는 추가로 S-400 미사일을 구매하고 싶다는 의향도 밝혔다.
러시아는 자국산 제4세대 전투기 수호이(Su)-35 구매도 터키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의 러시아제 무기 구매에 우려를 표시하며, 터키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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