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상혁 의원 국토부 국감자료 공개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서울 집값이 급하게 오르면 지방에서도 의사 등 전문직 자산가들이 서울 집을 보지도 않고 사들인다는 얘기가 있다.
집값이 오를 때는 지방의 돈 많은 사람들이 더 무섭다고도 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에게 제출한 '2016년 이후 연도별 서울 소재 주택매매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수자 중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비율은 2016년 17.0%에서 작년 25.7%로 올랐고 올해는 7월까지 26.6%로 더 상승했다.
그에 따라 서울 주택 매수자 중 서울시민의 비율은 같은 기간 83.0%에서 74.3%, 73.4%로 낮아졌다.
서울 외 지역 중에선 아무래도 경기지역 거주자의 서울 주택 매수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 비율은 2016년 10.1%에서 작년 14.8%까지 올랐다.
거듭된 주택시장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서울 외 지역 거주자들이 서울 주택 매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반대로 서울 시민이라고 해도 대출규제 탓에 여력이 없으면 집값이 높은 서울 시내 집을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지방 중에선 경남 거주자의 서울 주택 매수세가 눈에 띄었다. 이 비율은 2016년 0.7%에서 2018년 1.1%로 1%대를 넘었고 2019년 2.4%를 찍고 작년 1.9%로 소폭 내려왔다.
서울 주택을 사들인 경남 주민은 2016년만 해도 1천568명이었으나 2019년 3천134명, 작년 3천346명 등으로 3천명선을 넘었고 올해에도 7월까지 1천616명을 기록했다.
서울 중에서 집값이 비싼 강남 3구에서도 이와 같은 경향이 확인된다.
강남 3구 주택 매수자 중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비율은 2016년 18.8%에서 작년 25.9%로 높아졌다.
구별로 강남구는 20.0%에서 28.0%로 8.0%포인트 올랐고 서초구는 17.9%에서 24.4%로 6.5%포인트, 송파구는 18.4%에서 25.6%로 7.2%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에서 주민이 강남구 주택을 가장 많이 산 곳은 부산(79명)이었고 뒤이어 대구(63명), 경남(60명) 등 순이었다.
주민이 서초구 주택을 많이 산 곳은 충북(63명), 부산(54명), 충남(53명) 등 순이었고 송파구는 경남(119명), 대구(86명), 충남(82명) 등 순이었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