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국내 주요 디지털 기업들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서 만나 디지털 통상 전략을 논의했다.
30일 산업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이날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에 마련된 가상공간에서 네이버, 더존비즈온[012510], 데이블 등 디지털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여 본부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각자의 아바타로 접속해 기업별 부스를 방문하고 주요 사업 현황과 해외 진출 계획을 공유했다.
여 본부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디지털 통상은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고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분야"라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주목받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경우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며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향후 혁신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5년 2천800억달러(약 3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제페토에서 열린 걸그룹 블랙핑크의 팬 사인회에는 4천6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참가하기도 했다.
디지털 기업들은 디지털 사업 활성화를 위해 개인정보보호 체계 및 데이터 이전과 관련한 국가 간 통일된 디지털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내 디지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통상 전략을 마련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디지털 이슈와 규제에 범부처 차원에서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여 본부장은 "우리 디지털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디지털 통상 규범 협상과 국내 제도 및 규제 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기업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작년 7월 출범한 디지털 통상대응반 운영을 활성화하고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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