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싱가포르, 신규확진 또 2천명 넘어…사망도 8명

입력 2021-09-30 09:31   수정 2021-09-30 09:32

'위드 코로나' 싱가포르, 신규확진 또 2천명 넘어…사망도 8명
하루 전 역대 최다 경신…"일일 사망자 최다" 월간으로는 지난달 2배
한 달 신규확진자 중 98.1%가 무증상·경증…위드 코로나 기조 유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확진자 제로(0)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중점을 두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싱가포르에서 이틀 연속 2천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사망자도 8명 발생하면서 지난달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30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및 CNA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천268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현재 싱가포르 인구는 약 545만명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2천명을 넘은 하루 전 신규확진자(2천236명)를 뛰어넘은 또 한 번의 역대 최다 기록이다.
지역감염 사례는 2천258명으로 이 중 1천810명은 지역사회에서, 448명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각각 나왔다.
하루 새 8명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져 누적 사망자는 93명이 됐다.
dpa 통신은 하루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72~90세의 노년층으로, 이 중 6명은 백신을 맞지 않았고 1명은 1회만 접종한 상태였다.
사망자가 10일 연속 발생하면서 9월 사망자도 38명으로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는 가장 많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사망자가 18명이었다.



싱가포르는 인구 중 약 82%가 코로나19 백신을 모두 접종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방역 완화 조치와 함께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정부는 거리두기 등이 완화한 만큼,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느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확진자 증가세에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면 중증 환자도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신규 확진자 폭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27일부터 다시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했다.
내달 24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조처에 따라 백신을 맞았더라도 식음료점에서 식사할 수 있는 인원이 5명에서 2명으로 축소됐다.
외부에서 모임이 허용되는 인원도 역시 5명에서 2명으로 준다.
다만 싱가포르 정부는 위중증 환자 관리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위드 코로나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전날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8일간 코로나19 확진자 2만6천88명 중 현재까지 98.1%가 무증상 또는 경증이고, 1.6%만이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중증으로 집계됐다.
또 0.2%만이 중환자실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망자는 0.1%였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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