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지역구 챙기고 총재 첫 도전 실패한 남편 재기 이끌기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내달 4일 일본 총리로 선출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자민당 신임 총재의 부인인 유코((裕子·57) 여사에 일본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와세다(早稻田)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기시다는 5년간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중의원(일본국회 하원) 의원이던 선친 비서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이듬해인 1988년 맞선을 본 유코 여사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아들 셋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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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터울인 기시다 부부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언행이 부드럽고 온후하며 서로 닮았다"라고 입을 모은다고 한다.
1993년 선친의 뒤를 이어 히로시마 선거구에서 중의원에 당선한 뒤 도쿄에서 주로 활동하는 기시다를 대신해 유코 여사는 직접 지역구 행사에 참여하는 등 정치인 배우자로서의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왔다.
유코 여사는 자신이 주축인 여성 모임인 '이글(독수리)여성'의 크리스마스 파티 때는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훌라 춤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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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아베 정권에서 4년 8개월 간 외무상을 지낸 기시다는 작년 9월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섰다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당시 관방장관에게 패했다.
그 후 집안에선 말수가 줄어든 기시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하며 재기로 이끈 것이 유코 여사였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기필코 앞을 향해 나아간다'라는 믿음을 갖고 기시다 옆에서 건사했다는 이유에서다.
굴 넣은 히로시마풍의 오코노미야키(일본 부침개) 등 기시다가 좋아하는 요리를 식탁에 올려 힘을 북돋우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유코 여사가 소녀 시절부터 좋아한 영어 공부를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며 기시다의 거리 연설을 우연히 듣고 있던 외국인 관광객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 대화를 나눈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기시다 후원회 관계자는 이 신문에 유코 여사가 "퍼스트레이디로 외교무대에 데뷔할 준비가 끝났다"라는 취지로 코멘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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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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