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3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북한 미사일 발사에 관한 비공개회의를 하루 뒤인 10월 1일로 연기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북한이 지난 28일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발표한 직후 미국, 영국, 프랑스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그러나 나머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이 사안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회의를 하루 늦춰달라고 요구했다고 한 외교관이 AFP에 전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타격 목표를 향해 돌진, 현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해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미국이 직접 나서서 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것도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방증한다는 시각이 있다.
지난 15일 회의를 포함해 그동안 대북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마다 주로 유럽 국가들이 나서서 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청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미국 주도로 서방의 상임이사국들이 전면에 나서 회의를 소집한 모양새가 연출됐다는 점에서다.
미 정부 당국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보도에 "우리는 새로운 능력에 대한 어떤 보도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미국의 대북 논평에 단골처럼 나오던 '대화 재개'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유엔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매우 충격적인 보도"라면서도 "한반도의 발전을 위한 유일한 길은 당사자들의 외교적 관여라는 점을 여전히 확신한다"며 외교적 해법을 촉구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