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대일로 야기 개도국 '숨은 부채' 456조원 규모 추정"

입력 2021-10-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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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대일로 야기 개도국 '숨은 부채' 456조원 규모 추정"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이 불러온 중저소득 국가의 숨어있는 채무가 3천850억달러(약 456조6천100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제개발연구소인 에이드데이터는 2017년까지 18년간 중국이 165개국에서 행한 8천430억달러 규모의 개발프로젝트 1만3천427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에이드데이터는 일대일로 이전에는 중국이 지원한 국제개발금융이 정부와 중앙은행 같은 국가차주에 집중됐지만, 현재는 약 70%가 국유기업이나 은행, 민간 기관 등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채무는 국가채무로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음에도 대부분 국가가 지급을 보증한 형태여서 민간과 공공채무의 구분을 어렵게 해 여러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에이드데이터는 지적했다.
에이드데이터는 현재 42개국이 중국에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넘는 부채를 지고 있으며 평균적인 국가들이 중국에 지고 있는 실질적, 잠재적 상환의무 가운데 과소신고된 부분이 GDP의 5.8%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에이드데이터는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천850억달러라면서 많은 국가가 중국의 일대일로가 야기한 숨어있는 부채 문제를 안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드데이터는 중국이 자원 등의 확보를 위해 일대일로 수혜국들을 이른바 '부채의 함정'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일대일로 이후 중국이 개발금융 형태로 중저소득 국가에 제공한 자금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많을 것이란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안으로 시작된 일대일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육로와 해로로 연결해 경제권을 형성하려는 중국 주도의 '신 실크로드 전략구상'이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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