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등이 공동성명 추진했으나 중·러 '분석할 시간 더 필요'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에 관한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었다.
1시간을 살짝 넘겨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안보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한 공동성명 채택에는 합의하지 못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안보리 이사국의 한 외교관은 AFP에 "프랑스가 공동성명 채택을 원했으나, 러시아와 중국은 아직 그럴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이 사안에 대해 분석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당초 지난달 30일 소집될 예정이었던 안보리 긴급회의는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중국과 러시아의 요구로 하루 늦게 열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둘러싸고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두 편으로 나뉘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직후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나서자, 나머지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딴지'를 거는 모양새다. 미국이 직접 나서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관한 회의 개최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회의 직전에는 니콜라 드 리비에르 주유엔 프랑스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북한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확산과 안보리 결의 위반을 계속하는 것은 심각한 우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드 리비에르 대사는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이 성공이라고 말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또 다른 긴장 고조 행위"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발사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타격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해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30일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는 사실을 안보리 회의 직전에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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