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백신 12세 미만 확대 카드 '만지작'

입력 2021-10-02 17:17  

인도네시아, 코로나백신 12세 미만 확대 카드 '만지작'
중국은 시노백 3세 이상 승인…화이자 "5∼11세도 안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12세 미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 코로나 대변인 레이사 브로토 아스모로는 "12세 미만 아동을 위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당국이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세 미만 아동들이 아직 백신을 맞을 수 없기에 현재 이들을 보호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어른들이 백신을 맞는 것"이라며 "한집에 사는 10명 가운데 8명이 백신을 맞으면 10명 모두가 백신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12세 미만 백신접종을 검토하는 것은 지난 6∼7월 델타 변이 유행 때 어린이 감염 및 사망자가 세계 최고 수준이었고, 다른 나라에서도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국제구호개발 비영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인도네시아지부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8월 중순까지 인도네시아에서 18세 미만 어린이 40만명이 코로나에 걸렸고, 이 가운데 1천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의 4만6천500개 학교가 7월부터 부분 대면 수업을 재개한 뒤 최소 2.8%인 1천296개 학교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초등학교가 581개교로 가장 많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1월부터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 국가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후 중국이 시노백 백신의 접종 연령을 3∼17세로 확대하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7월 1일부터 12∼17세 청소년에게 시노백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이후 화이자 백신도 청소년에게 접종 중이다.
현지 보건 당국은 집단면역을 위해 인구 2억7천만명의 70%인 1억8천155만명 접종을 목표로 당초 설정했으나, 12∼17세 청소년을 접종 대상에 추가함에 따라 목표치를 2억800만명으로 늘렸다.
만약 12세 미만까지 접종 대상이 확대되면 목표치는 더 늘어나게 된다.
미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는 현재 12세 이상에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시노백 백신의 3세 이상 접종을 승인했고, 칠레는 시노백 백신을 6∼12세에게 투여하고 있다.
쿠바는 지난달 중순부터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소베라나02'를 2∼10세 어린이들에게도 투여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12세 미만 아동의 백신 접종을 두고 "어린이 중증 환자는 드물고 백신 물량이 부족하기에 굳이 맞출 필요가 없다"는 의견과 "어린이가 맞아야 성인 감염을 막고 집단 면역 달성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 기구는 이달 하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5∼11세 아동에게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는 5∼11세 어린이 2천268명을 대상으로 성인·청소년 기준투여량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의 백신을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투여한 결과, 12세 이상만큼 강한 수준의 바이러스 항체를 생성했고,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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