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개최…사우디 외무 "아직 탐색단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내 경쟁국인 이란의 새 정부와 회담한 사실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외무장관인 파이살 빈 파르한 왕자는 사우디와 이란의 직접 회담이 지난달 21일 진행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회담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회담 날짜인 9월 21일은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열린 날이기도 하다.
파르한 왕자는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사우디와 회담에 대해 "이번 논의는 아직 탐색 단계"라며 "우리는 회담이 양측 간 문제를 해결하는 기초가 되기를 바라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초 이란에서는 보수 성향 성직자 출신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했다.
앞서 사우디는 올해 들어 이라크의 중재로 이란 전임 정부와 3차례 회담했으며 회담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우디와 이란은 회담을 통해 양국 간 긴장을 낮추기를 기대한다고 밝혀왔다.
이슬람 수니파의 맏형인 사우디와 시아파 대국 이란은 2016년 1월 단교했다.
사우디가 자국 시아파 유력 성직자를 사형한 데 항의해 이란 시위대가 주이란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에 불을 지르고 점거하자 사우디가 단교를 선언했다.
그동안 양국은 예멘, 시리아 등에서 사실상 대리전을 치르면서 대립해왔다.
사우디와 이란의 회담은 올해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핵합의를 복원하는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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