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예상보다 1∼2주 앞당기기로…취임 초기 '축하장세' 활용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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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세진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유권자가 정권을 선택하는 중의원(국회 하원) 선거(총선)가 오는 31일 치러진다.
4일 NHK,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총리에 취임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집권 자민당 총재는 오는 19일 고시(후보등록) 후 12일간의 선거운동을 거쳐 일요일인 이달 31일 중의원 선거를 치르는 총선 일정을 잡았다.
일본에서는 통상 일요일에 국정·지방 선거의 투·개표를 한다.
오는 21일 4년 임기가 만료되는 현 중의원은 이날 새 총리 지명 선거를 위한 임시회기를 시작했다.
기시다는 이번 임시회기가 끝나는 오는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기시다는 오는 14일 중의원 해산 후 내달 7일이나 14일에 총선 투개표를 하는 방안을 선택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 일정을 1~2주일 앞당기는 셈이 됐다.
기시다가 총선을 서두르는 데는 취임 초기의 이른바 '축하장세(場勢)'(일본어로는 고슈기소바<ご祝儀相場>)를 활용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새 내각이 발족하면 초기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축하장세라고 부른다.
이날 제100대 총리에 취임하는 기시다에게는 다가오는 중의원 선거가 정치 운명을 좌우하는 첫 고비가 된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승리할 경우 기시다는 특별국회의 재지명을 거쳐 제101대 총리로 연임하고, 그러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취임 한 달여 만에 물러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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