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로 번진 인도 농업개혁법 반대시위…8명 사망

입력 2021-10-04 13:37  

유혈사태로 번진 인도 농업개혁법 반대시위…8명 사망
시위대 숨지자 농민, 여당 관계자 등 공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북부의 농민 시위 현장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 8명 이상이 숨졌다고 NDTV 등 인도 언론과 외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전날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라크힘푸르 케리 지구에서 일어났다.
사고 현장에는 아자이 미슈라 연방정부 내무부 부장관과 케샤브 프라사드 마우리아 주 부총리가 방문 예정이었다.
농민들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도입한 농업개혁법에 반대한다며 미슈라 부장관 일행의 방문을 막기 위해 집결한 상태였다.
미슈라 부장관 호위 차량들이 먼저 도착한 직후 현장에서는 큰 혼란과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태로 인해 8명이 숨졌다"며 "4명은 농민이고 나머지 4명은 차에 탄 이들"이라고 말했다.
농민 측은 미슈라 측 차량이 시위대를 향해 달려들어 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차에는 미슈라 부장관의 아들도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문이 현장에 퍼지자 흥분한 농민들은 차에 탑승한 이들을 공격했고 운전사와 여당 인도국민당(BJP) 소속 당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미슈라 부장관은 농민 측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내 아들은 현장에 있지 않았다"며 "범법자들이 칼과 막대로 공격했기 때문에 내 아들이 그곳에 있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BJP 소속인 요기 아디티아나트 주 총리는 매우 슬프고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며 "성급히 결론을 내리기 전에 진행 중인 조사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골주 총리 등 야권은 여당이 이번 사태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비난에 나섰다.
현재 인도 농민 다수는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농업개혁법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농업개혁법은 국가가 관리하던 농산물 유통과 가격 책정을 시장에 대부분 개방하는 내용을 담았다.
농민들은 이 법으로 인해 시장 불안정성이 커지고 최저가격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농민의 반발에 정부는 올 초 18개월간 법 시행을 미루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농민 측은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농민 수만명은 지난해 11월부터 뉴델리 인근에서 숙식하며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수천 명의 농민이 트랙터를 앞세워 뉴델리 시내에 진입, 유적지 '레드 포트' 등을 누비고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1명이 숨지고 경찰 수백 명이 다쳤다.
특히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인 우타르프라데시(약 2억2천만명)에서도 지난달 초 수십만 명의 농민이 모여 농업개혁법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