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오프하이웨이리서치 분석…북미·신흥시장이 호황 이어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전 세계 건설장비 시장이 시설 투자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20년래 최고 호황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호황은 북미와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로 오는 2025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영국의 건설기계 전문 리서치기관인 오프하이웨이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건설장비 판매량은 총 113만3천706대로 추정돼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종전 최대치는 2018년의 110만7천107대였다.
오프하이웨이리서치는 각국의 시설 투자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최고 호황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남미 등 신흥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2002년 7만8천342대에 불과했던 이 지역 건설장비 판매량은 올해 29만1천587대로 3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중 중국 시장 판매량은 같은 기간 8만824대에서 40만4천542대로 50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1·2위 건설장비업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267270]의 주력상품인 굴착기·대형 휠로더 시장 성장세도 가팔랐다.
올해 전 세계 굴착기·대형 휠로더의 예상 판매량은 87만9천803대로, 작년의 84만5천723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오프하이웨이리서치는 전했다.
건설장비 판매량 중 굴착기·대형 휠로더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52%에서 올해 78%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오프하이웨이리서치는 2025년까지 판매량이 연평균 108만대를 기록하는 등 건설장비 시장 호황이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북미·신흥시장이 선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북미 시장의 경우 2020년 16만4천679대에서 2025년 19만3천78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1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업체들도 이 같은 전망에 기반해 지역별 공략에 나선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 시장의 고객 수요에 맞춰 미니 굴착기 라인업을 구축하고,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해당 지역 채널과 딜러망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2007년 설립한 인도 푸네시 생산공장과 지난 8월 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인수한 브라질 해외법인으로 기반으로 신흥시장 공략을 가속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국 주도로 건설장비시장 호황이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북미와 신흥시장이 호황을 유지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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