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거 도시 6곳 중 3곳 당선권…우파는 1곳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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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서 3∼4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가 범좌파 진영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진다.
공영방송 라이(RAI)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밀라노와 볼로냐, 나폴리 3곳에서 범좌파 진영의 시장 후보가 과반을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에 트리에스테는 극우당 동맹(Lega)이 이끄는 우파연합 후보가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로 다른 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릴 것으로 예측됐다.
로마와 토리노는 좌·우파 간 박빙 승부로 과반을 점한 후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오는 17∼18일 결선 투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선거에서 로마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선출되며 돌풍을 일으킨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 소속 비르지니아 라지 후보는 3∼4위권으로 밀려나 사실상 재선이 어렵게 됐다.
로마를 비롯한 5대 도시가 포함된 이번 지방선거는 2023년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풍향계를 중간 점검하는 의미를 지녀 정가의 큰 관심을 모았다.
원래 지난봄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연기됐다. 총 유권자 규모는 전체 인구(약 6천만 명)의 20%인 1천200만 명이다.
출구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우파진영의 수장 격인 동맹의 퇴조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맹은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34%를 득표하며 이탈리아 정당 중 최다 득표했으나 최근에는 지지율이 20%대까지 미끄러지며 수세에 몰렸다.
반대로 중도좌파 민주당(PD)과 오성운동의 '쌍두마차'로 견인되는 범좌파 진영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정치적인 입지를 다질 호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두 정당은 볼로냐와 나폴리 두 곳에서 단일 후보를 냈고 출구 조사상으로는 모두 과반 득표로 당선권에 들었다. 밀라노는 민주당 소속 주세페 살라 시장의 재선이 거의 확실시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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