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대통령 "대만대표처 명칭은 실수"(종합)

입력 2022-01-05 17:07   수정 2022-01-06 08:07

리투아니아 대통령 "대만대표처 명칭은 실수"(종합)
자국내 공관 명칭에 '타이베이' 대신 '대만' 넣은 뒤 中압박 지속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대만과의 관계 강화로 중국과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리투아니아의 대통령이 자국 내 대만 공관의 이름에 '타이베이(臺北)' 대신 '대만'을 쓴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만 사무소 개설 자체가 아니라 명칭이 실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 결정이 자신과의 상의를 거치지 않은 채 내려졌다고 말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와 대만이 외교 관계를 맺지 않았음에도 대표사무소를 상대측에 개설할 자유가 있다면서도 "사무소의 이름이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이 된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리투아니아에서 대통령은 외교 정책을 감독하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국가를 대표한다.
리투아니아는 지난해 11월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를 개소하는 것을 승인한 바 있다. 한국을 포함한 중국과의 수교국들이 대만과 상호 공관을 설치할 때 명칭에 '타이베이'를 써 온 관행을 깬 조치였다.
이에 대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 리투아니아와의 외교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하고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비공식 경제 보복을 가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나우세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잘못을 인지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중일대(一中一臺·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를 만드는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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