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에 투자 지속…고용·독립경영 보장"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흥그룹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우건설 실사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이달 중순께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흥 측은 "심각한 우발채무나 추가 부실 등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KDB인베스트먼트(KDBI)와의 주식매매계약(SPA)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인 KDBI는 7월 대우건설 지분 50.75%(주식 2억1천93만1천209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그룹을 선정하고, 8월 중흥그룹과 주식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흥그룹은 상세 실사와 협상 등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KDBI와 주식 매매 본계약을 맺고 인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중흥그룹은 인수 완료 후 대우건설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고용안정과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작년 말 기준 248% 수준인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을 중흥그룹과 비슷한 수준(105.1%)으로 낮춰 자산 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흥 관계자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향후 인수를 위한 투자자금 회수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우건설의 자체 이익 창출은 물론 추가적인 재투자 여력까지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중흥 측은 아울러 대우건설 인후 후 그룹의 미래 비전과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그룹 내 계열사 간 중복 투자를 막고 각사의 장점을 살려 동반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로 주택시장에서 자리 잡은 대우건설과 '중흥 S-클래스' 브랜드로 성장 중인 중흥그룹이 영역 다툼을 벌이지 않고 시너지를 내도록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해외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중흥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해 온 중흥의 경영철학과 배치돼 해외의 투자 제의도 거절해왔다"며 "오랜 해외사업 경험과 정보력을 지닌 대우건설을 통해 해외투자에 대한 숙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중흥그룹은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대우건설과의 합병이나 브랜드 통합 등 시중에 떠도는 루머들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와 기아가 독립경영을 통해 발전하는 것처럼 중흥도 대우건설이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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