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들리고 외롭고…'코로나 블루' 3배 ↑, 저소득층 7배 더 위험

입력 2021-10-05 11:22   수정 2021-10-05 14:36

쪼들리고 외롭고…'코로나 블루' 3배 ↑, 저소득층 7배 더 위험
미국 연구팀, 코로나 기간 우울증 유병률 조사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 후 우울증(코로나 블루)이 3배 증가하고 증상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소득층이나 코로나19 스트레스 경험자 등 취약층이 코로나19 피해를 느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보스턴대 공중보건대학원(BUSPH) 샌드로 갈레아 교수팀은 5일 의학저널 '랜싯 지역 건강 - 아메리카'(Lancet Regional Health - Americas)에서 자가 우울증 평가도구(PHQ 9)를 이용해 코로나19 유행 전과 유행기간 미국 성인 우울증 유병률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응답자 5천65명의 데이터와 지난해 3~4월과 올해 3~4월 실시한 '정신건강과 웰빙에 대한 코로나19 생활 스트레스 영향'(CLIMB) 조사 결과를 비교했다. CLIMB 조사에는 지난해 1천441명, 올해 1천161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미국 성인의 우울증 유병률은 코로나19 대유행 전 8.5%였으나 지난해 3~4월에는 27.8%, 올해 조사에서는 32.8%로 높아져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내내 우울증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레아 교수는 "일반적으로 충격적인 사건 발생 후에는 우울증이 절정에 달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낮아지는데, 코로나19에 따른 우울증은 12개월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허리케인 아이크(Ike)나 에볼라 창궐 이후 나타난 패턴과 다르다고 말했다.
또 CLIMB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우, 재정적 문제, 외로움, 육아 부족 같은 코로나19 관련 스트레스 요인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가계 소득과 미혼 상태, 코로나19 관련 스트레스 등이 우울증 증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수준이 우울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봄 조사에서 소득 2만 달러 이하인 사람이 우울증을 겪을 위험은 소득 7만5천 달러 이상인 사람들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올봄 조사에서는 7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요인은 대유행 1년 동안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4가지 이상의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들은 우울 증세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이런 스트레스 요인을 극복할 가능성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제1 저자인 캐서린 에트먼 연구원은 "높은 수준의 우울 증세가 증가하고 지속되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정신 건강 부담이 계속되고, 불평등하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실업이나 육아 부담, 임대료 지불 같은 스트레스 요인 해소를 돕는 것이 정신 건강을 개선하고 코로나19로 심화한 불평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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