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5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S는 전날 선전 매체 아마크 뉴스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IS 대원 중 한 명이 에이드 가 모스크 입구 근처에서 스스로 폭탄을 터트렸다.
IS는 이 대원이 모스크를 떠나는 탈레반 지도자 무리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모스크에서는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의 어머니를 위한 추도식이 열리고 있었다.
탈레반은 AFP통신에 이 공격으로 인해 5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한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폭발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이 공격 직후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배후로 지목하고 IS-K의 카불 은신처를 습격, 보복했다. IS-K는 IS의 아프간 분파 조직이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전날 "결단력 있고 성공적인 작전의 결과로 IS 센터는 완전히 파괴됐고 그 안에 있던 IS 조직원은 모두 사살됐다"고 말했다.
IS-K는 지난달 하순 잘랄라바드에서도 연쇄 폭탄 공격을 일으켰다.
당시 IS-K는 "18∼19일 폭탄 공격으로 탈레반 대원 15명 이상이 죽었고 20명이 다쳤다"라고 주장했다.
탈레반과 IS-K는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이지만 그간 심하게 대립해왔다.
특히 IS-K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온건하다고 비난해왔다.
IS-K는 지난 8월 26일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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