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고강도 봉쇄령이 시행 중인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주의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천700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이날 멜버른이 주도인 빅토리아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386명 증가한 1천763명으로 호주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최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지난달 4일 기록한 1천533명이었다.
이날 빅토리아주의 코로나 검사 건수는 6만2천189회로 NSW주에 비해 절반 수준인데도 신규 확진자는 최고치를 경신해 바이러스 확산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반영했다.
반면 넉달째 봉쇄령이 시행 중인 NSW주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8명으로 지난 2일부터 나흘 연속 감소하는 등 진정 국면을 보였다.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신규 확진자 급증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봉쇄령을 내리지 않았다면 더 많은 감염자와 병원 환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들이 급증하자 빅토리아주 보건 당국은 감염자들이 직접 나서서 자신들의 접촉자들에게 연락을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케이트 멧슨 빅토리아주 보건부 차관 대리는 "감염건이 늘면서 최근 들어 확진자들로 하여금 직접 2차 접촉자들에게 연락해 검사를 받게 하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정부가 모든 접촉자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빅토리아주에서는 코로나19 1차 접촉자 수는 약 3만8천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기준으로 빅토리아주의 16세 이상 코로나19 1차와 2차 백신 접종률은 각각 82%와 52.1로 나타났다.
빅토리아주 정부는 백신 2차 접종률이 7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6일부터 봉쇄령을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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