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3사, 인재부족 심각"…수요↑·외국업체 '빼가기'

입력 2021-10-05 16:09  

"한국 배터리 3사, 인재부족 심각"…수요↑·외국업체 '빼가기'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한국의 대표적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인재 부족에 직면하고 있어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006400]가 연구·엔지니어링 전문 인력 부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5년간 두 배로 늘어날 정도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팽창했음에도 대형 자동차업체의 배터리 수요는 계속 늘어나면서 수요에 부응하는 첨단기술을 개발할 숙련된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전기산업협회(KBIA)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한국 배터리 업계에서 연구와 설계 등 석사학위 소지자들이 필요한 자리에 거의 3천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은 물론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과 유럽의 배터리 기업들까지 고임금 등을 제시하며 전문가 영입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한국 배터리 업계의 인력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실제 스웨덴의 노스볼트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등과 같은 업계 상위 배터리 업체로부터 인력을 영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인재 영입 노력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로이터는 소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와 함께 배터리학과와 스마트팩토리학과를 설립해 차세대 인재 직접 육성에 나섰으며, 지난달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해외 인재 영입 행사를 열기도 했다.
LG 에너지솔루션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인재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자체적인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 영입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배터리 사업을 분사해 SK온을 신설한 SK이노베이션[096770]도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우수 인재 발굴 및 미국 대학·연구기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글로벌 포럼 행사를 개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에서도 2025년까지 80만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을 정도로 배터리 업계 전반의 인력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전문 인력확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배터리 기술 발전 속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IHS 마킷의 수석분석가인 리처드 김은 배터리 업계의 전문인력 부족이 수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력 부족은 이미 전 세계 배터리 업계의 문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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