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직전 새와 충돌한 미 항공기 화염에, 승객들 비상탈출

입력 2021-10-05 16:17   수정 2021-10-05 18:09

이륙 직전 새와 충돌한 미 항공기 화염에, 승객들 비상탈출
"불이야" 외침에 승객들 공황상태
비상용 슬라이드로 탈출, 2명 경상
승객 운임 환불·타 항공기 이용권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에서 100여명의 승객들이 탑승한 채 이륙하려던 항공기의 엔진 속으로 새가 빨려 들어가면서 화염에 휩싸여 비상 탈출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미 N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6시께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국제공항 활주로를 달리며 이륙을 준비하던 스피릿 에어라인스 항공기 '에어버스 A320'의 오른편 엔진에 커다란 새 한마리가 빨려들어가 불이 붙었다.
당시 기내 안팎에서 촬영돼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려진 영상을 보면 갑자기 엔진에서 연기가 올라오더니 바로 화염이 치솟았다.
탑승객 파스칼 레미는 "누군가 뒤에서 '불이야'하고 외치자 승객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비행기 계기판을 통해 엔진에 이물질이 들어갔음을 감지한 조종사는 즉시 운항을 멈추고, 매뉴얼에 따라 승객 102명과 승무원 7명 등을 긴급 대피용 슬라이드를 통해 무사히 탈출시켰다.

승객 2명이 경미한 상처를 입었으나 그 외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긴급 출동한 소방대가 기체에 붙은 불을 껐지만 사고 후 몇 시간 동안 공항이 폐쇄됐다.
항공사 측은 성명을 통해 "항공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에서 속도를 내던 중 큰 새가 엔진 속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문제의 항공기는 활주로 현장에 세워두었다.
사우스 저지 카운티 교통 당국은 "연방항공국(FAA)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탈출한 승객들은 버스를 타고 활주로에서 공항으로 안전하게 복귀했으며, 항공사 측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발이 묶인 사람들에게 운임 전액 환불, 다른 항공기 이용권 등의 서비스를 지원했다.

pual0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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