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중국대사, 미국 향해 "민주주의·인권 파괴자"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은 신장(新疆)위구르족 자치구에서 '종족 말살'이 자행되고 있다는 서방의 비판에 대해 "악의적 거짓말"이라며 항변했다.
5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전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제3위원회 회의에서 "신장의 이른바 '종족 말살'은 미국 과거 행정부가 악의적으로 꾸며낸 '세기의 거짓말'이며, 적나라한 정치적 음모"라고 말했다.
장 대사는 "미국은 지금도 계속 '거짓말 외교'의 오랜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한 뒤 "근본 목적은 중국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를 단호하게 반대하고 완전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신장위구르족 자치구에 재교육 시설을 설치해 운용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시설에 대해 여러 서방 국가들은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족을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교육하는 사실상의 수용소라고 비판하면서 '종족 말살'(제노사이드·genocide)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관한 로마규정'은 '하나의 국적, 민족, 인종, 종교 그룹의 전체 또는 일부를 파괴하려는 의도'로 행해지는 반인도적 행위를 제노사이드로 규정하고 있다. 살인 뿐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위해, 고문, 비인간적 취급, 과도한 노동 부과, 강제이주 등을 제노사이드의 범주 안에 넣고 있는 것이다.
장 대사는 또 미국의 과거 노예 착취와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 등과 함께 작년 이후 코로나19로 70만명 이상이 사망한 사실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을 향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장 큰 파괴자"라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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