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가상화폐 간 거래만 지원하는 코인마켓 운영 거래소의 '나홀로 상장 코인' 투자액이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핀테크학회와 고려대 김형중 교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코인마켓 운영 거래소 25곳에서 단독으로 상장된 가상화폐 180개 종목에 약 3조7천233억원이 투자됐다.
이들 가상화폐는 하나의 거래소에만 상장돼 있어, 해당 거래소가 폐업하면 거래가 중지되고 상장 폐지로 이어지게 된다.
앞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지난달 24일까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확보 등 요건을 갖춰 당국에 신고를 마쳤다.
이 중 은행의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들은 원화 거래 서비스를 중지하고 코인마켓만 운영해야 한다. 거래소들의 수익은 대부분 원화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어, 코인마켓만 운영하게 되면 중견 거래소들의 폐업이 잇따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 바 있다.
현재 일부 코인마켓 거래소에서는 거래량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다.
민형배 의원은 "거래소들에 신고를 권하면서도 신고를 위한 절차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은행과 금융당국의 태도는 무책임하다"면서 "지금이라도 중견거래소들의 제한적 실명계좌 허용 및 은행 면책 규정 도입을 검토하고, 2차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조기 실시 여부도 살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