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엔 참석…특사 "합의사항 불이행, 수치 면담 요청에도 무응답" 지적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이 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의 수장을 이달 말 정상회의에 초대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에리완 유소프 아세안 미얀마 특사는 6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에리완 특사는 그러면서 미얀마 군정이 지난 4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나온 5개 합의 사항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은 이를 철회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세안은 쿠데타 이후 악화하는 미얀마 유혈 사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정상회의를 4월24일 자카르타에서 개최, 폭력 즉각 중단과 평화적 해결책을 위한 건설적 대화 그리고 특사 파견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당시 정상회의에는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도 참석했었다.
에리완 특사는 그러면서 미얀마 군정이 쿠데타 직후부터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만나고 싶다는 자신의 요청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얀마 군정의 조 민 툰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세안 특사와) 재판을 받는 인사들과의 만남을 허용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지난 4일 화상회의를 갖고 미얀마 군정이 아세안 특사에게 비협조적이라면서 실망감을 피력했다.
특히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군정과 아세안 특사간 협조 논의에 진전이 없으면, 흘라잉 사령관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치러진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켜 수치 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가택연금하고 이후 반군부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유혈 진압을 자행했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 현재까지 미얀마 군부 폭력에 목숨을 잃은 이는 1천158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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